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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논술정보

논술 FAQ

심원. .
그간 수업과 설명회에서 자주 나왔던 질문을 중심으로 논술을 준비하려는 학생과 학부모가 꼭 알아야 하는 내용들을 정리했습니다. 논술을 처음 시작하려는 학생과 학부모님들은 읽어보세요. 궁금한 점이 있으면, 아래 댓글로 질문하시거나 질문과 답변 메뉴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A: 내신 3등급 이상이면서 인서울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



현재 논술 고사를 시행하는 서울 내 상위권 대학[각주:1]은 신입생의 70%를 수시 전형으로 선발하고, 나머지 30%를 정시 전형으로 뽑습니다. 수시 70% 중에서 다시 50%는 학생부 전형이고 20%는 논술전형입니다. 학생부 교과 우수 전형은 내신 1점대, 학생부 종합 전형은 내신 2점대 초중반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내신 등급이 2등급 중반을 넘어가면 전체 정원의 50%에 해당하는학생부 전형으로는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논술 전형을 포기한다면 전체 정원의 30%에 불과한 정시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합니다(흔히 말하는 ‘수능 올인’ 혹은 ‘정시 올인’입니다). 논술을 준비해야만 전체 정원의 50% 정도를 가지고 입시를 치를 수 있습니다. 물론, 서울 내 상위권 대학 진학을 원하지 않는다면 논술은 쓸모가 없습니다. 그러나 서울 내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학생 대부분에게 논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A: 내신 5등급까지 점수차는 크지 않습니다 

수시 논술 전형에서 많은 대학이 수능 최저를 요구합니다. 최저 등급만 충족하면 수능 등급에 따른 점수 차이는 없습니다. 100점 1등급과 94점 1등급의 점수 차이는 없다는 뜻입니다. 대신 내신 성적과 논술 성적을 합산하여 점수를 산출합니다. 100점 만점에 내신은 40점 정도 차지합니다. 숫자로만 보면 비중이 큰 것 같지만 실질 반영 비율을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2016년 기준 대학별 내신 점수 반영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 표에서 알 수 있듯, 대학별로 대부분의 대학이 논술 실질 반영 비율이 높지 않으며, 2017년에는 내신 실질 반영비율이 더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내신 성적은 등급 간 점수 차이가 대학별로 다릅니다. 원서 작성 전에 반드시 대학별 내신 산출 기준에 따라 수험생의 내신등급을 계산해봐야 합니다. 수능 최저가 비슷한  두 대학 사이에서 갈등한다면,  내신에서 유리한 대학을 선택하면 됩니다

A: 논술은 하면 할수록 무조건 늡니다

현재 한국에서 논술을 제대로 배운 학생은 거의 없습니다. 모두가 바닥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기본 소양에 따라 실력 향상 속도가 다르긴 합니다. 그러나 논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노력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학기초에 의욕을 가지고 논술 공부를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신과 수능 핑계를 대면서 논술공부를 게을리합니다.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논술은 운’이라거나 ‘논술능력은 타고나는 거니까 나는 어차피 해도 안 될 거야’라는 식으로 자신의 게으름을 합리화합니다. 논술로 대학을 가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어렵기 때문에 노력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4-8시간 정도 10개월 정도 투자하면 처음과는 완전히 다른 글을 쓰게 됩니다. 논술로 대학에 가는 학생들이라고 해서 엄청나게 잘 쓰는 것도 아닙니다.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가면 다들 비슷한 답을 씁니다. 그 정도 수준까지 올라가려면 반복 연습 밖에 길이 없습니다

A: 수능 교재와 교과서만 열심히 읽으면 됩니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책 속의 정보와 함께 문장의 구성과 표현 방식을 자연스레 익힙니다. 다독은 분명 논술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논술에서 요구하는 읽기 능력은 주어진 짧은 글이나 자료의 의미를 다른 자료와의 연관 속에서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한국 고등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엄청나게 많은 양의 글을 읽습니다. 문제는 독서량이 아닙니다. 좋은 답안을 쓰려면 자신이 접하는 모든 글과 자료를 비판적으로 분석, 평가하고 이를 다른 견해나 현상과 연결지을 수 있어야 합니다. 반드시 외워야 하는 개념과 지식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머리로 분석하고 비판하고, 완결된 논리를 만들어내는 능력입니다. 정규 교육 과정 안에서 그러한 능력을 갖춘 학생들은 책을 많이 읽지 않아도 좋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수능 교재와 교과서만 잘 활용하면 굳이 많은 책을 읽지 않아도 됩니다. ‘책을 많이 안 읽어서 논술을 못 한다’는 것 역시 하나의 편견입니다. 

A: 평가할 수 없는 문제는 내지 않습니다

모든 시험에는 답이 있습니다. 논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수학 시험에서 답이 ‘0’인데 ‘1’이라고 쓰면 오답입니다. 상당히 많은 논술 문제들은 수학 문제처럼 출제자가 의도한 답이 있습니다. 그러니 채점과 평가가 가능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논술 평가의 객관성을 의심하는데, 이런 의심은 제대로된 평가기준을 가지고 다른 사람의 글을 읽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나타납니다. 학생 답안을 읽어보면 한 두 줄만 읽어도 답을 쓴 학생과 쓰지 못한 학생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답을 썼다고 해도 그 답에 도달한 과정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도 구분 가능합니다. 대략 5-6개의 채점 기준만 있으면 수천 명의 답안 중에서 최상위권 답안을 추려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100명을 채점하면 그 중에서 답도 쓰고 문장도 나쁘지 않은 학생은 10명 안팎입니다. 합격 가능권에 있는 학생들의 수가 적기 때문에 단순한 등급 평가만으로도 충분히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습니다.

A: 그럴 리가 있습니까

고3 1월부터 논술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시작한다고 가정할 때, 중간, 기말 고사 등을 빼면 11월까지 대략 35강 정도의 수업이 가능합니다. 세상에 어떤 공부가 30주 학원에 와서 강의 듣고 앉아 있으면 실력이 자동으로 향상되겠습니까. 글쓰기는 다른 어떤 과목보다 꾸준하고 집중적인 연습이 필요합니다. 논술 공부를 학원에서만 끝낼 수 있는 학생은 소수입니다. 거의 날마다 새로운 문제를 풀어야 하고, 썼던 답안을 다시 써야 합니다. 그러려면 논술 강사가 일주일 내내 학생의 공부 상태를 체크해야 합니다. 강사에게는 피곤한 일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원래 잘하던 학생을 빼면 논술로 대학에 가기 어렵습니다. ‘논술 공부를 학원에서 끝내야 한다’는 말은, 게으른 강사들이나 하는 것입니다.

A: 수업보다 더 중요합니다

논술 강의와 수능 강의를 비슷하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수능 강의의 목적은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객관식 문제의 답을 빨리 찾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따라서 강사의 강의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논술 수업의 목적은 지식을 정리하는 것도 아니고, 객관식 문제 풀이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모든 논술 수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어떻게 글을 쓸 것인가에 집중해야 합니다. 학생은 논술 수업을 통해서, 생각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문장으로 정리되어 나오는지 그 과정을 이해하고 자기 글을 쓰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첨삭 시간을 통해서 강사는 학생이 겪는 문제를 파악하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해야 합니다. 사실 논술 강사의 고단함은 강의보다는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글(그것도 제대로 읽기 힘든 학생들의 글)을 읽어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논술 강사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학생이 쓴 글의 진지한 독자와 논평자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시험 직전 문제 풀이 수업을 제외한다면 첨삭은 논술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 시간낭비입니다

해마다 5월이 되면 대학에서 모의논술고사를 실시합니다. 학생들 처지에서는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논술 문제를 미리 경험해볼 수 있으므로 응시하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의논술고사는 대학이 교육부가 내준 숙제를 억지로 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다 보니 모의논술고사 문제의 수준과 질은 실제 논술 고사보다 떨어집니다. 학생들은 대학에서 하니까 뭔가 다르겠지 생각하면서 모의논술고사에 응시하지만, 응시 시점과 채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차가 있으므로 채점 결과가 나와도 그 문제가 어떤 문제였는지조차 기억하기 힘듭니다. 결과가 좋으면 자만하기 쉽고, 안 좋으면 실망하고 논술 공부 의욕만 잃을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해마다 논술 모의고사 성적과 실제 입시 결과 사이에는 별 상관이 없다는 것이 제 경험입니다. 논술모의고사 문제와 해설지는 6, 7월이 되면 모두 대학 홈페이지에 공개됩니다. 그때 쯤이면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어느 정도 대학별 유형도 익혔을 것이므로 그때 가서 문제를 풀어봐도 늦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논술 모의고사에 응시하는 것은 대부분 시간 낭비거나 독이 됩니다.


  1.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 중앙대, 한양대, 이화여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동국대, 홍익대, 숙명여대, 숭실대, 인하대 등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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